이미 3개월이 더 지난 이야기. 그나마 코로나가 잡혀가고 있었기에 함께했던 하루였다.

난 생선이나 갑각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첫번째 이유는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갑각류는 보통 손으로 먹게되는데, 손에 냄새가 오래동안 남는것도 상당히 싫어한다.

2월의 어느날부터 3개월간 회사 - 집 만 왕복하다 지겹고 피곤하고 우울해질 무렵인 5월의 마지막즈음. 꽃게철의 마지막이라는 친구의 말에 3명이 모이기로 했다. 또 꽃게를 먹는데 술을 안마시고 오긴 쉽지않겠다 생각해서, 교통사로 약을 먹고있던 내가 술을 안마시기로 하고 출발했다.

목적지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궁평항'

 

- 시장의 규모에 비해 상당히 넓어보이는 주차장이지만, 생각이상으로 사람이 많아서인지 주차장이 좁다.  11시 즈음이나 2시즈음으로 12시 점심시간을 피해가는게 좋을듯 하다.

- 붉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공용 화장실이다.

- (확대)  직판장에서는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하시어 양념코너에서 드시면 됩니다.

- 양념코너에서는 메뉴 가격기본 1인 상차림 가격이 있습니다.

싱싱한 수산물이 한가득. 바닥도 깨끗하고, 생선 특유의 비린내 이외에 더러운 냄새가 없었고, 받아놓은 물들이 깨끗해서 보기에 좋았다. 수조도 물이 깨끗해서 좋았다.

이렇게 시장 뒷문으로 나가면 양념코너 가게들이 줄줄이 들어서있다.

(이게 내가 수산물을 먹기 싫어하는 이유인 냄새와 직결된 청결이다. 아무리 깨끗하게 해도 수산물냄새와 끈적거림이 잘 사라지지 않기 때문인데....전국이 다 이러하니 내가 까탈스러운거지 어쩔수 있나)

우리는 4호집으로 갔고, 당시의 가격표이다. 우리는 매운탕 + 공기밥 + 소주 + 음료를 했다.

잘 익은 게딱지. 꽉찬 알. 짭쪼롬한 맛. 담백한 백미.....사실 밥은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 밥이 더 좋았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매운탕과 소주. 빠질수 없는 이 조합에서....나는 교통사고 이후로 약을 먹고 있었기때문에 아쉽게 포기했다. 물론 운전을 해야하기때문이기도 했고 ㅎㅎ

궁평항에서의 제일 아쉬운 순간이었다.

잘 먹고 점점 쌓여가는 게딱지 잔해들.

밥을 술을 맛있게 먹었다면 기분좋게 산책을 즐겨도 좋을 풍경들. 해변에 보도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조금 더 걸어나가면 산책코스가 있어서 20~30분정도 걸을만 했다.

 

그리고 이날 처음 알게되었는데, 나에게 약간의 갑각류 알러지도 있었나보다. 매워서 흘리는 콧물인줄 알았는데 그냥 알러지였다. 2017년도 퇴사직전에 알러지때문에 엄청 고생한 이후로 여러가지 환경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어 매번 알러지약을 챙겨야하지만 충분히 즐길만한 맛이었다. 

역시 제철에 먹는 제철음식은 맛이 없을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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