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뭔가가 안될때는 뭘 해도 안되는 그런때가 있나보다. 건강쪽으로는 정말 안풀리는 시간들이 흐르고있다. 벌래가 잎을 파먹듯이 야금야금 내 영억을 침범하고있다.

첫번째 불운의 시작은 19년 12월 헬스장에서부터. 집 근처에 오픈한 헬스장이 오픈이벤트를 하면서 친구와 함께 등록하게 되었다. 트레드밀만 뛰다가 겨우 근력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20kg짜리 원판을 발등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바닥에 발을 딛으면 당연히 아프고, 걸을때면 엄지발가락이 굽어질때마다 통증이 올라왔다. 당연히 트레드밀은 물론 중량을 이용한 근력운동도 하지 못했으며, 요가 수련 또한 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2달을 고생해서 겨우 가벼운 통증까지 낮출수 있었다.

두번째는 출근길에 발생했다. 다행히 왼발인지라 운전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기에 2년여를 달리던그 길을 또 달리고 있었다. 옆에서 아주 위협적으로 칼치기 한 차량때문에 사고가 날 뻔 했지만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새끼의 행동에 화가 난 나머지 그새끼에게 화를 내다가 흥분해서 브레이크를 살짝 풀었었나보다. 앞차는 재수없게도 가만히 있다가 봉변을 당했다. 당연히 나의 100%....

돈도 깨지고, 시간도 날려먹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다. 운전을 시작한 이후 순수하게 나의 잘못으로 일어난 첫 사고였기에 당분간 운전을 하기 싫어져버렸다.

그렇게 잠깐 운전을 하기 싫어진김에 다른 출퇴근 방법을 고민하다가 전동킥보드를 구입하게 되었다. 전동킥 - 지하철 - 전동킥 = 이렇게 이동하면 운전하는것보다 시간은 10~20분 더 늘었지만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나름 괜찮은 딜이었다.

세번째는 시기가 절묘했다. 엄청 추운 겨울은 아니었지만 자동차로 다니다가 찬바람을 뚫고 출근하다보니 감기에 걸렸다. 감기에 편도선염까지 겹치면서 몸살기운으로 고생했는데, 그때가 하필 코로나가 막 퍼지기 시작할 때.

발등은 이제야  겨우 나아가고 있지만 스스로 상태가 불안해서 요가원 수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회사 근처에 보건소가 있어 우한페렴 초기때부터 총 3번이나 방문했다. (다행히 발열이나 증상은 없었다. 편도선염 증상이 심했을 뿐이었다.)

발등을 다쳐 거동이 불편했기에 수련은 물론 신체활동 자체가 부족했기때문에 힘들게 뺐던 살도 다시 쪘는데, 코로나에 편도선염까지...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몸살기운이 있는동안에 회사 - 집 만 반복했다.

코로나가 전국으로 퍼지기 전까지도 지하철은 여전히 사람이 많았고, 20kg에 가까운 전동킥보드를 들고 환승하기에는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결국 중고로 판매하고 잠시 차로 출퇴근을 할수밖에 없었다.

네번째 불운은 교통사고. 차로 출퇴근하다 날씨가 조금 풀렸기에 자전거를 구했다. 전동킥보드를 대신해서 자전거를 이용해서 운동효과를 얻을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가지면서....

자전거를 이용한 출근길 10일만에 횡단보도에서 사고를 당했고, 2주 입원...퇴원후에는 출근 - 퇴근 - 한의원 - 집 - 다시 출근만 반복했다. 목과 어깨, 팔꿈치 통증으로 이번에도 활동량은 극히 줄었고 살만 붙어갔다.

 

시작이 19년 12월 초. 교통사고가 20년 3월 중순. 교통사고 치료중인건 물론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부분까지 합쳐서 5개월동안 요가수련을 멈췄다. 아예 활동량 자체가 저조해지니 살은 계속 차오르고 근육은 줄어들고....

네번의 불운이 연속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스트레스가 엄청 높아졌다. 당연히 회사의 문제가 스트레스의 시작이었지만 말이다.

회사일로 하루종일 스트레스 받는데에 여러가지 일들이 추가되고, 그 여파로 요가수련도 쉬면서 스트레스 발산도 되지않는 날들의 연속.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였던것일까? 이제는 또다른 문제가 피부로 올라왔다.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낮아지면 나타날 수 있는 질병중 하나인 모낭염이 발생했다. 항생제 처방을 받고 치료중이다. 부작용때문에 설사가 있었고, 두통과 구토를 동반한 날도 있었다.

몸이 많이 약해진것 같다. 요즘은 절말 뭘 해도 안되는 날들이라 생각이 든다. 어쩜 되는일이 이렇게도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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